신문 국립대 학생 모여 교류하고 강의 공유… 지역 한계 넘어 ‘상부상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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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제목국립대 학생 모여 교류하고 강의 공유… 지역 한계 넘어 ‘상부상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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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도일자2025-02-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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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도매체명동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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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한국방송통신대는 전국 36개 국립대 학생들에게 방송대의 550개가 넘는 강의를 들을 수 있도록 공유한다. 국립대 학생이라면 ‘빅데이터의 이해와 활용’ ‘인공지능’ ‘사회복지행정론’ ‘아동 관찰 및 행동 연구’ ‘상담심리학’ 등 방송대 모든 학과 대부분의 강의를 1인당 1개씩 무료로 들을 수 있다. 방송대는 2019년부터 다른 국립대 학생들에게 강의를 개방하고 있다.
방송대 관계자는 “국내 유일의 국립 원격대학으로서 책무성을 갖고 국가 인재 양성에 기여하고 싶은 마음”이라며 “다른 국립대에 개설되지 않았거나 신청 인원 제한 등으로 수강하기 어려운 교양 및 전공과목을 방송대 강의로 보완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 같은 방송대와 국립대 간 협력은 교육부의 ‘국립대학 육성사업’의 일환으로 이뤄지고 있다. 인력, 산업, 인프라가 모두 수도권으로 집중되며 국립대의 경쟁력 약화 문제가 갈수록 심화되는 상황에서 국립대가 서로 연계하고 협력하며 발전하기 위해 정부는 ‘국립대학 육성사업’을 운영 중이다.
● 국립대 간 협력 강화
방송대는 36개 국립대에 ‘방송대 원격대학 강의 무료 수강’을 대대적으로 홍보한다. 국립대 학생은 방송대 학생이 아니지만 방송대의 학습 플랫폼 유노 캠퍼스에 접속해서 강의를 들으면 된다. 비용을 내지 않아도 돼 방송대는 이 사업을 유노 프리 캠퍼스로 이름 붙였다.
다만 방송대 강의를 듣는다고 국립대 학생이 자기 대학 학점으로 인정받는 것은 아니다. 다른 대학 강의를 이수한 것을 학점으로 인정받으려면 강의명과 커리큘럼이 똑같아야 하고 학과 승인을 받아야 하며 시험도 치러야 해 복잡해서다. 이에 대부분의 국립대는 방송대 강의 수강을 완료한 학생에게 마일리지나 포인트를 주고 있다. 마일리지나 포인트를 쌓으면 장학금을 받을 수 있다.
국립대 학생들의 반응은 좋다. 지난해 수강 인원(234명)은 전년보다 32.2% 증가했다. 수강생들은 만족도 조사에서 “강의를 공유해줘 고맙다” “학교 행정법 수업을 더 잘 이해하기 위한 용도로 방송대 강의를 활용했다” 등의 답변을 남겼다.
방송대는 앞으로도 국립대와 강의 콘텐츠를 공유할 계획이다. 서울과학기술대, 한국체육대, 한경국립대, 서울교대, 경인교대 등 수도권 국립대와는 앞으로 학점까지 인정되게 하는 방안을 적극 검토할 예정이다. 방송대 관계자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이후의 교육환경 변화에 국립대끼리 함께 대응하고 협력 네트워크를 구축하는 의미가 있다”며 “국립대 학생이 졸업 뒤 방송대 수업을 들을 수도 있는 만큼 학교도 널리 홍보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국립목포해양대는 해양·수산 분야 학문을 전공하는 국립대 재학생들이 서로 교류할 수 있도록 2020년부터 ‘해양·수산 활성화를 위한 아이디어 경진대회’를 개최하고 있다. 지난해에는 국립목포대, 국립창원대, 제주대와 함께 11월 14∼16일 학생들을 대상으로 해양·수산 분야의 ESG(환경, 사회, 지배구조) 개선 교육을 실시하고 우수 창업 대표 특강과 아이디어 경진대회를 열었다. 경진대회는 4개 대학 소속 학생들이 서로 섞여 팀을 구성해 참가했다.
‘바다의 숲 재건 프로젝트’를 주제로 바다 사막화를 막기 위한 블루카본 공법을 활용하는 아이디어를 제시한 팀이 대상을 수상했다. 국립목포해양대 관계자는 “올해는 국립한국해양대와 국립순천대도 참여하며 해양·수산을 전공하는 재학생 간 네트워크가 확대되고 지역 문제를 해결하는 국립대 역할을 강화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 국립대학 육성사업으로 교육과 연구 혁신
교육부가 국립대학 육성사업을 운영하는 것은 국립대가 자율적으로 혁신하며 지역 균형 발전과 국가 인재 양성의 중추 기관 역할을 할 수 있게 지원하기 위해서다. 이에 지원 액수도 2023년에는 4580억 원이었지만 지난해는 5722억 원으로 상향됐다.
이러한 지원을 바탕으로 국립대의 교육 및 연구 여건은 개선되고 있다. 국립대 학생 1인당 교육비는 2022년 1829만9000원에서 2023년 2019만 원, 2024년 2222만7000원으로 상승했다. 학생 1인당 도서 구입 및 기계 기구 구입비도 2022년 82만9000원에서 지난해 126만5000원으로 뛰었다.
올해부터 교육부가 대학에 대한 재정 지원을 지방자치단체에 위임하고 지자체가 대학과 동반 성장을 도모하는 지역혁신중심 대학지원체계(RISE)가 시작됨에 따라 국립대학 육성사업도 개편된다. 윤소영 교육부 지역인재정책관은 “국립대학 육성사업은 대학이 교육과 연구 혁신에 집중해 교육 과정을 발전시키고 융·복합 인재를 양성하며 학생의 전공 선택 지원을 확대하는 쪽으로 강화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국립대가 지역사회와의 연계를 강화하고 협력 모델을 발굴하며 지역 인재의 정주 생태계를 구현하는 역할은 RISE를 통해 실현될 예정이다.
한편 교육부는 글로컬 대학 30 프로젝트도 지원 중인데 2023년과 2024년에 지정된 20개교 중 국립대가 10곳이다. 이 중 5개대가 대학 간 통합을 기반으로 한 혁신을 추진하고 있다. 교육부는 대학 간 통합은 학령인구 감소 위기에 대응한 전략인 만큼 앞으로 통합 대학으로 전환하는 국립대에 대한 재정적 지원을 강화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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