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도자료

신문 지역에 꼭 맞는 ‘특화 분야’ 집중 육성… 국립대 경쟁력 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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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2025.02.26 작성자 최고관리자 조회 365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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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복은 유치원 때 이후 처음 입어봤는데 한복에 대해 자세히 배울 수 있어 재미있었어요. 요즘 K팝 때문에 외국인도 한복에 관심이 많다는데 나중에 제가 가르쳐주고 싶어요.”

전북 전주남초등학교 6학년 서모 양(11)은 지난해 11월 전주교육대에서 한복 문화 체험을 한 뒤 이렇게 말했다. 서 양은 전주교대가 마련한 한복 문화 체험 프로그램에서 친구들과 한복의 역사와 종류에 대해 배웠다. 한복도 평복과 궁중복을 고루 입어보며 입는 순서와 고름 매는 법을 익혔다.

전주교대는 전주에 있는 국립대학으로서 미래 교사들이 한복을 올바르게 이해하고 학생들에게 가르칠 수 있도록 지난해부터 ‘전통 한복 이음 교육’을 진행 중이다. 교육부의 ‘국립대학 육성사업’의 일환이다. 해당 사업을 통해 국립대는 특화 분야에 집중하며 교육 프로그램을 혁신하고 경쟁력을 강화하는 중이다. 각 국립대는 국립대학 육성사업을 통해 정부의 지원을 받아 스스로 세운 특화 전략 기반의 혁신을 수행하고 특화 분야 연구 경쟁력을 강화하고 있다.

 

● 우리 대학만 할 수 있는 분야에 집중

전주교대는 최근 한류 열풍으로 국내뿐 아니라 해외에서도 한복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는 점과 한옥마을이 있는 전주가 아시아에서 방문하고 싶은 도시 1위로 선정된 점에 주목했다. 전주교대는 특히 전주한옥마을에서 유행인 한복 체험이 대부분 우리 고유의 한복과 다른 모습이라는 점과 중국에서 한복을 중국의 전통복이라고 주장하는 등의 논란을 바로잡는 데 주안점을 뒀다. 전주교대는 미래의 초등학교 교사가 한복을 제대로 알고 있어야 학생들에게 가르칠 수 있다고 판단한 것. 전주교대 관계자는 “전통문화 교육 기회가 부족한데 이러한 교육은 전주교대만이 할 수 있다고도 믿었다”며 “예비 교사의 전통문화 교육 역량을 높이는 것은 전통 문화유산 확산에도 기여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전주교대가 지난해 9월부터 시작한 전통 한복 이음 교육은 크게 두 가지로 나뉜다. 우선 미래 교사를 대상으로 한복 교육을 한 뒤 이들이 지역 내 초등학교 및 아동센터의 학생들에게 한복에 대해 교육하는 것이다. 이에 지난해 10월 전주교대는 재학생에게 한복의 역사와 특징, 구성, 종류 등을 가르쳤다. 또 한복을 제대로 입는 법과 함께 예절 교육과 전통놀이 교육도 했다. 한복에 대한 관심을 끌어내기 위해 재학생들이 곤룡포, 당의 등을 입고 한복 영상과 화보도 촬영하게 했다. 이렇게 교육받은 재학생들은 11, 12월에 지역 초등학교와 아동센터 학생들을 대상으로 조교로서 한복 교육을 실습했다.

 

교육에 대한 만족도는 높았다. 전주교대 재학생 33명은 5점 만점에 4.7점, 초등학생 94명도 4.5점 이상의 점수를 줬다. 전주교대 학생 김모 씨는 “미래 세대에게 우리 한복에 대한 올바른 이해와 긍정적 인식을 심어주겠다”고 설명했다.

충남대 역시 국립대학 육성사업을 통해 지난해부터 인문·사회계열과 예술계열 학생에게 특화된 진로·취업 프로그램을 운영 중이다. 충남대가 공대 위주로 운영돼 인문·사회계열과 예술계열 학생의 취업률이 저조하고 위축돼 있다는 판단에 따라 맞춤형 프로그램을 도입한 것이다. 충남대는 지난해 인문·사회계열 학생들이 흥미 유형을 분석하고 개인별 직업 적합도를 탐색하게 도왔다. 예술계열 학생들에게는 현직자 특강을 통해 취업 동향을 알려줬다.

해당 프로그램에 참여한 학생은 1354명이었다. 프로그램에 대한 만족도는 5점 만점에 4.77점이었다. 한 학생은 “인문·사회계열로 미래에 대한 확신이 없고 취업 폭이 좁다고 느꼈는데 (강의에서) 꼭 전공에 얽매일 필요가 없다는 이야기를 듣고 자신감이 회복됐다”고 전했다. 또 다른 학생은 “내 직무 역량을 알고 어떻게 진로 계획을 세워야 할지 배워 유익했다”고 말했다.

● 교수들의 특화 연구도 지원

제주대는 신임 교수들이 지역 네트워크를 갖고 연구하며 지역에 정주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다. 제주 지역 특성상 다른 지역 출신 교수는 지역에 대한 이해가 부족하고 적응하기 어려워해 이탈하는 경우도 많다. 이에 제주대는 지난해 6월부터 ‘신진 연구자 네트워크 활성화 프로그램’을 운영 중이다.

제주대는 매달 한 번씩 점심시간에 임용 5년 이내 신임 교수들과 지역 내 산업체, 지방자치단체 등의 관계자가 만나 정보를 공유하며 연구 주제를 자유롭게 논의해 보는 자리를 마련했다. 사전 수요조사를 통해 신임 교수가 연구하고 싶어 하는 주제와 관련된 지역 관계자들을 제주대는 최선을 다해 수소문하고 초청했다.

예를 들어 한 교수는 ‘지역 내 초중고교생이 길을 다니며 스마트폰을 보는 안전 문제가 심각한 것을 연구해 보고 싶다’고 했는데 이를 위해 제주대는 제주도교육청 안전관리과장을 섭외했다. ‘용암해수를 산업적으로 활용할 방법을 연구하고 싶다’는 교수를 위해서는 용암해수센터장을 초대했다.

제주대는 이러한 네트워크 프로그램을 통해 신임 교수들이 지역 산업과 연계된 연구를 활발히 하고, 지역사회 발전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한다. 제주대 관계자는 “지역 대학은 학령인구 감소 위기와 함께 우수한 신진 교수 확보에도 어려움이 많다”며 “신진 교수들이 지역사회에 안정적으로 정착하고 지역 기반의 연구에 전념할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고 설명했다.

국립한밭대는 산업경영공학과 재학생을 대상으로 교수와 대학원생이 진행하는 연구에 참여해볼 수 있는 프로젝트 랩을 운영한다. 국립한밭대 관계자는 “학부 재학생의 연구에 대한 관심도가 매우 높아져 학·석사 통합과정 진학자가 증가하고 있다”며 “지도교수와 팀원들 간 상호 교류가 많아 학과 소속감이 고취되고 전공에 대한 이해도 높아진다”고 말했다. 프로젝트 랩에 참여했던 재학생 배모 씨는 “지금까지는 기계 데이터만 분석했는데 프로젝트 랩을 통해 살아있는 생명에게서 데이터를 추출해본 게 흥미로웠다”며 “학·석사 통합과정으로 대학원 진학도 결심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