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문 학생이 해외 프로그램 짜오면 대학서 비용 지원… 글로벌 역량 키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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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제목학생이 해외 프로그램 짜오면 대학서 비용 지원… 글로벌 역량 키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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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도일자2025-02-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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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도매체명동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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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네시아의 큰 환경문제 중 하나가 대기오염인데요. 대기오염을 줄일 수 있는 방법을 생각해 보면서 나만의 공기 청정기를 만들어 봅시다.”
지난달 부산대 환경공학과 학생들이 인도네시아의 무티아라 프르사다 국제학교에서 고등학생을 대상으로 강의한 내용 중 일부다. 인도네시아 학생들이 환경문제의 심각성과 해결 방안을 생각해 볼 수 있도록 부산대 학생들은 전공 지식을 살려 교육 프로그램을 만들었다.
부산대는 2006년부터 ‘해외 도전과 체험’ 사업을 통해 학생들의 글로벌 역량을 길러 주고 있다. 해외 도전과 체험은 어떤 나라에 갈지, 어느 학교나 기관에 가서 무엇을 할지 등 모든 것을 학생 스스로 섭외해서 계획서를 작성한 뒤 발표해 선정되면 대학이 활동비를 지원한다. 학생들이 지역에 머물지 말고 세계 속에서 스스로 도전하며 역량을 발휘하라는 차원이다. 이처럼 국립대학은 학생들의 글로벌 교육 경쟁력을 강화하고 융·복합 인재를 양성하기 위해 노력 중이다.
● 지역에서 나아가 세계 속에서 성장
부산대는 해외 도전과 체험 프로그램을 통해 학생들이 방학 중 아시아 지역에서 전공지식을 활용해 봉사활동을 하도록 돕는다. 7일간 40시간 이상의 봉사활동을 하면 활동비를 지원하고 계절학기 1학점을 부여한다. 부산대의 해외봉사단은 학교에서 어느 나라로 가서 어떤 활동을 할지를 정해서 학생들을 선발한다. 선발된 학생들은 해외에서 도전할 다양한 과제와 체험 프로그램 등을 주도해 마련한다.
재학생 7명이 계획서를 작성하고 자신들을 인솔해 줄 교수나 직원, 조교까지 섭외한다. 부산대 관계자는 “처음에는 인솔자를 구하기 어려웠는데 학생들 열정을 보고 이제 교수들이 기꺼이 응한다”며 “취업할 때 자기소개서에 쓸 좋은 이력이 되는 만큼 매년 선발 때마다 학생들 호응이 매우 높다”고 전했다. 한 부산대 학생은 “어떤 주제로 교육봉사를 할지 정한 뒤 구글에서 무작정 나라와 학교를 찾아 e메일을 보내서 섭외했다”며 “막막했지만 선후배들과 도전해 본 경험이 값졌고 영어 실력도 많이 늘었다”고 설명했다. 프로그램에 대한 학생과 해외 수혜 기관의 만족도는 매우 높다. 지난해 여름방학엔 14개 팀 113명이 몽골과 베트남 등 5개국에 나갔는데 참여 학생 만족도는 5점 만점에 4.84점, 현지 수혜 인원 1745명의 만족도는 4.61점이었다.
전남대는 2023년부터 최근 10년 내 외국에 나가 본 경험이 없는 학생들에게 해외 탐방을 지원하고 있다. 프로그램 명칭은 학생들이 여권 발급 비용(5만 원)만 부담하면 된다고 해서 ‘5만 기행’이다. 전남대는 학생들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유행 등으로 인해 다양한 경험을 쌓을 기회가 부족했던 것을 고려해 글로벌 리더가 되기 위한 역량을 기를 수 있도록 이 프로그램을 도입했다. 지금까지 532명이 이 프로그램을 통해 해외에 나갔다.
전남대는 학생들이 3∼6명으로 한 팀을 구성해 유엔의 지속가능발전목표 17개 중 한 주제를 선택한 뒤 지역사회와 대학이 나가야 할 방향과 대응 전략을 계획하게 한다. 참가 신청서와 탐방계획서, 어학 점수를 토대로 선발된 학생들은 해외 탐방 뒤 결과 보고서를 UCC 등 다양한 형태로 작성한다. 이후 성과 공유회를 통해 해당 자료를 토대로 다른 학생과도 경험을 나눈다. 예를 들어 행정학과 학생들은 일본의 노인 일자리 정책과 교육을 연구한 뒤 성과 공유회 등을 통해 한국의 상황을 개선하기 위한 맞춤형 정책을 제안했다.
● 다양한 전공 융·복합 인재 양성
국립군산대는 글로벌 인재 양성과 대학 국제화를 위해 매년 2번씩 ‘잇다 프로젝트’라는 이름으로 해외 봉사를 진행한다. 지난해 6, 7월에는 학생 31명을 몽골의 국립대와 특수학교, 국립유치원 등에 파견했다. 이때 학생들이 방문했던 몽골 울란바토르 29번 국립특수학교는 몽골에서 1964년 개교한 청각장애 특수학교였다. 한국 대학생들이 봉사를 나간 건 이 학교가 문을 연 이래 처음이었다. 이에 몽골 국립방송 NTV 등에서 국립군산대 학생들이 수화로 한국 문화를 알리고 딱지치기 등의 전통 놀이와 에코백 만들기 등의 수업을 하는 것을 보도하기도 했다. 청각장애 학생 등 취약 계층에 대한 봉사활동 공로를 인정받아 국립군산대 해외봉사단은 울란바토르 교육청장상까지 받았다.
지난달에는 해외봉사단 27명이 라오스의 초등학교와 특수학교 등을 찾아 장애에 대한 이해와 인식 개선 관련 활동을 했다. 파견된 국립군산대 해외봉사단 중에는 장애를 갖고 있거나 다문화 학생도 있었다. 국립군산대 관계자는 “학생들이 해외에서 자신이 가진 재능을 아낌없이 나누면서 글로벌 인재로서의 시야를 넓히고 더 성장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국립대는 융·복합 인재를 양성하는 데도 주력하고 있다. 학생들이 지역보다 더 큰 세상으로 나가기 위해서는 단 하나의 전공지식에 매몰되지 않고 여러 분야를 융합할 수 있는 능력이 있어야 하기 때문이다.
국립창원대는 2025학년도부터 글로컬첨단과학기술대학을 신설하고 융·복합 인재를 양성할 계획이다. 글로컬첨단과학기술대학은 기계, 방위, 로봇, 자동차 등 지역 주력산업과 차세대 원전, 우주항공, 바이오 및 반도체 등 첨단산업 분야의 맞춤형·융합형 글로벌 인재 양성을 목표로 설립된 특성화 단과대학이다. 글로컬첨단과학기술대학은 3개의 학부(공학융합학부, 이학융합학부, 우주항공공학부)와 1개의 첨단학과(스마트제조융합 전공)로 구성돼 있다. 국립창원대 관계자는 “과학기술원 수준의 교육이 제공되고 LG전자, 두산에너빌리티, 한화에어로스페이스, 현대로템 등의 대기업과 함께 인재를 양성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국립창원대는 지역 우수 인재의 유출을 막고 지역사회와 국가에 필요한 융·복합 인재를 기르겠다는 목표로 글로컬첨단과학기술대학 학생과 교수들을 파격적으로 지원한다. 우선 신입생은 전원 전액 특별장학금과 함께 1인당 연간 180만 원의 생활비를 지원한다. 우수 학생에게는 해외 장·단기 연수도 지원할 예정이다. 글로컬첨단과학기술대학 소속 교수의 연구 역량 강화를 위해 조기 승진 제도를 도입하고 1인당 연구비를 확대하고 첨단 연구 장비도 지원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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