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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문 [국립대학, 안팎의 벽을 허물다②] 보름 일찍 시작한 방학, 되레 취직 유리해졌다…그 대학 비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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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2024.02.23 작성자 최고관리자 조회 1,458 댓글 0
  • 권역
    발전협의회
  • 분류
    신문
  • 기사제목
    [국립대학, 안팎의 벽을 허물다②] 보름 일찍 시작한 방학, 되레 취직 유리해졌다…그 대학 비밀
  • 보도일자
    2024-02-23
  • 보도매체명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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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대학, 안팎의 벽을 허물다]②

서울과기대는 3년 전부터 다른 대학들보다 일주일 이른 2월 말에 개강한다. 올해도 26일부터 첫 수업에 들어간다. 학기도 밀도 있게 운영해 일주일 정도 줄였기 때문에 여름방학은 다른 대학보다 보름 일찍 시작한다.

서울과기대가 이런 변화를 시도한 건 학생들이 여름방학을 더 길고, 효율적으로 쓰게 하기 위해서다. 여름방학 동안 진로를 탐색하거나 자기 계발을 하려는 학생을 위해 서울과기대는 ‘디스커버리 학기’를 운영하고 있다. 코딩·인공지능(AI)·창업 등 학생들이 관심 있는 분야의 실무 강의를 개설해 8주간 가르치고, 방학 전후로도 온라인 특강·실습·공모전 등과 연계해 학습 활동을 지원한다. 참여한 한 수강생은 “여름방학을 알차게 보내고 싶었는데, 웹페이지 제작과 프로그래밍 기초 수업을 들으며 실무 능력을 키울 수 있어 매우 만족했다”고 했다.

경북대, 특강·공모전 참여하면 ‘마일리지’ 장학금


학생들이 본인의 적성을 탐색하고 진로를 선택할 수 있도록 대학이 더 많은 기회를 제공해야 한다는 사회적 요구가 커지고 있다. 빅블러(Big Blur·산업의 경계가 흐릿해지는 현상) 시대를 이끌 융·복합 전문 인재를 키워 달라는 주문도 나온다. 정부는 ‘국립대학 육성사업’을 통해 이런 요구를 뒷받침하고 있다. 많은 국립대가 학생의 진로·전공 선택권을 넓히기 위해 다양한 사업을 하고 있다.

대구 경북대는 학생·학과 중심으로 맞춤형 진로 설계를 하는 ‘KNU 교육브랜드 선도학과 사업’을 한다. 과거처럼 학교에서 일괄적으로 진로·취업 프로그램을 만드는 게 아니라, 학생이 먼저 필요한 프로그램을 요청해서 학과 단위로 마련하는 것이다. 또 학생들이 진로 특강·공모전 등 비교과 활동에 참여하면 ‘마일리지’를 부여한다. 마일리지가 많이 쌓이면 장학금을 지급하는 식으로 전공 탐색을 장려한다. 18학번 고인준씨는 “취업이라는 막연한 목표만 있었을 뿐이었는데, 학교를 통해 여러 활동에 참여하다 보니 진짜 내가 무엇을 원하는지 진지하게 고민할 수 있었다”고 했다.

경북 국립안동대는 3~4학년 중심으로 1박 2일의 ‘취업 캠프’를 열고 있다. 채용 박람회 참가 기업을 사전에 분석해 학생 적성에 맞는 기업을 미리 탐색할 수 있게 하고, 자기소개서·면접 등을 전문가들이 직접 지도해준다.

한체대, 스포츠+영상분석 융합 전문가 키워

학문의 경계를 허무는 융·복합을 통해 인재를 키우는 국립대도 늘고 있다. 한국체육대학교는 체육과 스포츠과학, 영상분석을 융합한 전문가를 키우는 데 집중한다. 최근 비디오 판독부터 선수 역량 강화까지 영상을 통한 동작 분석이 중요해지기 때문이다. 한체대 관계자는 “교내 영상 스튜디오를 활용해 전문 강사진을 초빙, 스포츠과학과 영상기술을 융합한 실습 위주의 강의가 이뤄져 학생들의 호평을 받았다”고 했다.

전북대는 2020년부터 모집정원 없이 복수·부전공으로 이수 가능한 ‘융합학부’를 운영하고 있다. 디지털·AI 등 실무 역량을 갖춘 융합 인재를 키우기 위해서다. 이공계열은 물론, 인문계열 학생들도 모두 이수할 수 있다. 특히 AI 관련 기초 지식이 부족할 수 있는 인문계열 학생을 위해 이공계 학생들과 분반을 하는 등 쉽게 다가갈 수 있도록 커리큘럼을 마련한 게 특징이다. 지난해 10월 기준 772명의 학생이 융합전공에 참여하고 있다.

국립강릉원주대, 학생관리 3단계 맞춤 매뉴얼 만들어 

 

학교·전공 적응력을 높이는 방식으로 ‘진로 케어’에 나선 국립대도 주목받고 있다. 강원 국립강릉원주대는 학생 관리 대상을 ‘예방-위기-고위험’으로 나눠 단계별 맞춤 대응 매뉴얼을 만들었다. 예를 들어 매 학기 평균 평점이 낮은 ‘예방’ 단계 학생이라면 학습 진단검사를 통해 결과에 따라 상담을 제공한다. 강릉원주대 관계자는 “학생 맞춤 케어를 통해 중도포기율, 재학생 충원율 지표가 개선됐다”고 했다.

광주교대는 미래 교육환경에 맞는 수업 모델을 예비교사, 현직 교원 등이 함께 발굴하고, 초등학생들에게 실제로 가르쳐보는 활동을 한다. 해당 프로그램에 참여한 3학년 김모씨는 “내가 기억하는 교사 중심의 초등학교 풍경과 많이 달라 신선한 충격을 받았다”며 “학생들이 스스로 탐구하는 수업을 어떻게 만들어야 할지 기틀을 다질 수 있었다”고 했다.